[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내년 UHD(초고화질) TV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전망이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으로 UHD TV 가격이 덩달아 내려가며 대중화의 문을 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고화질·대화면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6년 TV용 UHD 패널 수요는 6700만장으로 올해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2013년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2%에 불과했던 UHD 패널 출하량은 2014년 12%, 올해 25%로 꾸준히 상승한 후 내년에는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10대 중 4대는 UHD TV라는 얘기다.
UHD(3840×2160) 패널은 일반 풀HD(1920×1080) 대비 4배, HD(1366×768) 대비 16배 화질이 선명한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UHD 패널의 성장은 LCD 공급 과잉에 따라 패널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화권 기업의 LCD 패널 생산 확대로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8세대 라인 가동이 어느정도 안정화하며 생산 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와 비교시 월평균 UHD 패널 생산량이 AUO와 차이나스타는 2배, BOE는 4배 가까이 생산 능력을 끌어올렸다.
이에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은 반제품 형태의 55인치 UHD LCD TV 패널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최근 255달러까지 떨어졌다. 약 1년 전과 비교하면 UHD TV 패널 단가가 30% 넘게 떨어진 것이다.
UHD TV 패널과 같은 크기의 풀HD 패널 단가는 1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패널 시장이 공급과잉인 것과 달리 TV 완제품 시장은 수요가 감소한 탓에 패널 재고가 쌓인 것도 요인이다. 올해 글로벌 TV 시장의 규모는 971억달러 수준으로 2006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고화질·대화면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확대되는 점도 UHD 패널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리키 박 IHS 디렉터는 "UHD 콘텐츠가 풍부해질수록 초고화질 TV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글로벌 TV 시장은 색재현력을 높이는 WCG 기술과 더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HDR 기술 등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시장을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퀀텀닷 방식을 채용한 SUHD TV로, 2위인
LG전자(066570)는 슈퍼 울트라 TV와 올레드 TV로 대응하고 있다.
싱가포르 베스트 덴티 가전 매장점에서 고객들이 삼성전자 SUH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