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을 필두로 12억명 시장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3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온'을 출시했다. 갤럭시온은 8990루피(한화 15만6000원), 갤럭시온7은 1만990루피(18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두 제품 모두 인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온라인 전용으로만 판매될 예정이다.
LG전자(066570)도 구글과 합작한 '넥서스5X'로 인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이동통신사를 통한 오프라인 판매도 병행한다. 내년 초 150~400달러의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 라인업도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기업들의 인도 진출도 두드러진다. 현재 샤오미, 레노보, 화웨이 등이 진출한 상태다.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해외 시장으로 눈 돌리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인도에 수출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는 인도에서 직접 생산한 제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인도에 본격 진출해 미시리즈를 비롯 올해는 10만원대 저가 스마트폰 '홍미2프라임', '홍미노트 시리즈' 등을 팔고 있다. 이 제품은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스리시티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된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 공략강화를 위해 폭스콘과 함께 인도 현지에 신규공장과 연구개발(R&D) 단지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레노버는 인도 계약 제조업체인 플렉스와 손을 잡고 인도 남부 첸나이에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신설한다. 연간 생산 규모는 600만대며 1500명의 직원이 배치된다.
인도 뉴델리에서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갤럭시온5와 갤럭시온7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삼성전자
한국과 중국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가폰을 내며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성 때문이다. 저가폰 중심이라 수익성 타진은 미미하겠지만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장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127달러에 불과하다. 190달러 미만 제품의 경우 82%나 차지하는 등 저가 스마트폰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야 제조사로서는 영업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구조를 감안할 때 인도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분기에 20~30%씩 판매량이 늘고 있다. 현재 2위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미국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0년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억5700만대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설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예상 판매량인 1억2100만대보다 113%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0%대에 불과하지만 인도는 중국 성장률을 능가할 것"이라며 "인도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하나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