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름휴가를 맞이하는 재정부 공무원들에게 즐거운 휴가를 기원하며 색다른 특명을 하나 주문했다.
하반기 서민정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휴가기간동안에도 정부정책 알리기에 적극 나서는 한편 새로운 에너지 충전을 통해 위기극복이라는 장기레이스에 대한 준비에 나서달라는 것.
윤 장관은 지난 23일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여러분이 싱싱해져야 정책이 신선해집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직원들에게 보내며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일과 휴식의 경계없이 10개월간 쉬지않고 달려온 직원들에게 '쉬는 것도 경쟁력'이라며 "지금은 투우장의 소처럼 전력질주하는 것보다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격무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싱싱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독였다.
특히 윤 장관은 "정부가 야심차게 마련한 하반기 서민정책이 아직 국민들에게 제대로 와 닿지못하고 있다"며 휴가기간중이라도 주변의 정책 수혜자들이나 지인에게 정부정책에 대해 하나라도 더 설명하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어려운 이웃일수록 정보 접근이 떨어져 정보를 몰라 혜택을 못받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이러한 작은 노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윤 장관의 지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그는 또 국민 모두를 위한 내수활성화에 직원들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우리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해 대내외적인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수치만 나아지는 것에 불과하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일깨웠다.
그는 특히 "재정확대를 통한 소비침체 억제와 생계형 일자리 창출 등은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정책"이니만큼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이 재정정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일자리 창출여력이 없던 지난 1960년대의 독일탄광 취업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와 민간의 일자리 창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가슴아픈 사례"라며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윤 장관은 "하반기 업무 우선순위를 경제심리 관리를 통한 불확실성 해소 노력에 놓아두자"며 "직원 여러분 모두가 항상 현장에서 호흡하고 상황을 장악해 핵심에 집중하는 업무태도를 가져달라"고 독려했다.
그는 가족과의 시간을 빼앗겨야 했던 직원 가족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휴가가 되길 기원하며 편지를 맺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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