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녹색 성장의 하나로 도입된 자전거 보험 판매가 신통치 않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전거 보험이 출시된 지 한달이 됐으나 예상과는 달리 가입자 수는 1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지난달 22일부터 국민은행 지점을 통해 첫 판매가 시작된 ‘자전거보험’은 첫날 가입자 수가 1600건, 다음날 1200건을 기록했으나 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여 최근엔 하루 평균 20건에 불과하다.
정부가 녹색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 이용 확대 운동을 벌이면서 현대해상(001450)과 동부화재(005830) 등 몇몇 보험사들도 자전거보험 상품을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이들 역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화재(000810)가 지난 2001년 자전거보험 판매를 접었던 것도 수익성이 떨어지고 인기도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자전거의 경우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손해율이 너무 높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인기도 높지 않은 점이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자전거를 타던 중 부상 대비 사망 비율은 3.6%로 자동차(0.9%), 오토바이 (3.3%)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대형사들과 달리 개발 인력과 비용면에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자전거 파손이나 자전거 도난 등에 대해선 보험 처리가 안되는 것 역시 자전거 보험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가 자전거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 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난·파손에 의한 보장은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여 그다지 매력적인 상품은 아닐것"이라며 "단순히 상품만 만들어서 내놓기만해서는 활성화되기 힘들고 오히려 과거 실패 선례를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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