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사업 재편 일환으로 일부 금융 계열사들의 서초동 사옥 이전이 결정된 가운데 삼성의 금융계열사 주축인 삼성화재도 서초동 사옥 이동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4월 중 현재 을지로 본사를 임대한 뒤 서초사옥으로 이동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서초동 사옥 이동이 결정나면 현재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C동으로 이전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서초사옥으로 이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본사 사옥을 매각 할지 임대형식으로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삼성그룹은 최근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세종대로에 있는 금융 계열사들을 서초동 삼성본사 사옥으로 이전하고 삼성전자의 기획, 홍보, 법무, IT서비스 등 업무지원부서는 서초동에서 수원으로, 삼성전자 디자인 인력은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로 옮겨가게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그룹의 서초동 사옥은 A동 삼성생명 강남영업본부, B동 삼성물산, C동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 이동으로 현재 삼성생명의 강남영업본부가 있는 A동은 삼성생명이 사용하게 되고 삼성물산이 사용하고 있는 B동은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이 입주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이동하는 C동은 삼성화재의 자리가 된다.
특히 C동의 경우 우면동 R&D 센터로 이동하는 연구·디자인 인력이 5000여명에 달해 공실률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삼성화재가 이동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현재 본사 건물 중 총 10개층을 자신들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데 본사 건물에 근무하는 인원은 1800여명 가량이다. C동의 공실을 어느정도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화재가 서초동 사옥으로 이동하게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본사는 임대를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본사는 지하6층 지상 21층 규모로 연면적이 5만4623.8017 m2(1만6523.7평)에 달한다. 준공일은 1989년이지만 그동안 많은 리모델링도 건물 내부는 새로운 건물 못지 않아 세입자 찾기는 어렵지 않다.
또한 삼성화재 본사의 평당 임대 가격은 13만원 수준으로 삼성 서초사옥의 평당 임대료 11만원 보다 비싸다. 삼성화재가 서초사옥으로 이동할 경우 임대수익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 금융 계열사가 서초사옥으로 이동할 경우 삼성화재 본사 매각 보다는 임대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삼성화재 본사는 서울에 있는 건물 중 가장 인기 있고 비싼 건물"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