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유사, 유가 하락에 2분기 순이익 급감

엑손모빌ㆍ로열더치셸 등 10년래 최대 폭 감소

입력 : 2009-07-31 오전 10:55:03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셀 등 세계적인 정유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경기침체에 따른 유가하락으로 급감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 등 세계적인 정유사들의 2분기 순익은 급격한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최근 10년래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최대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의 2분기 순이익은 39억5000만달러로 나타나 117억달러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66% 급락했다.

 

2분기 엑손모빌의 주당 순이익 역시 81센트로 나타나 주당 1.02달러의 순이익을 전망한 전문가 조사치를 크게 하회했다.2분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745억달러를 기록했다.

 

포춘 선정 글로벌 기업 순위 1위를 차지한 네덜란드의 로열더치셸도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로열더치셸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하락한 38억달러에 그쳤다.전체 매출도 1312억달러를 기록한 전년 동기에 절반 수준인 639억달러에 머물렀다.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은 3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이 밖에 유럽 2위 정유업체인 영국 BP의 2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 급감한 4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3위 정유업체 코노코필립스의 순이익은 76% 하락한 13억달러로 나타났다.

 

윌리엄 앤드류 국제 유가 전문가는 "유가 하락이 정유회사들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제 유가가 고공비행을 할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모든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불황 속에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정유회사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로열더치셀은 비용 지출을 10%까지 줄이고 추가 감원에 나설 방침이다.또 배당금 수준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엑손모빌은 주식환매 자금을 2분기 500만달러에서 400만달러로 낮출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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