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9조원이나 늘었다. 이사철 주택거래 증가로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추석연휴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5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24조8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9조원이나 증가했다. 2008년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종전의 월간 최대 증가폭은 지난 4월 8조5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의 주된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한달새 7조원이나 증가했다.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와 아파트 분양 호조 등의 영향이 컸다. 실제 서울시의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1만1700호로 1만1700호로 2006~2014년 10월 평균 거래량 7500호를 크게 상회했다.
또 추석연휴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이 이어지면서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결제자금 수요가 늘어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한달 사이 2조원이나 급증했다. 10월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159조원에 이른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늘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10월 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2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일부 기업의 인수·합병(M&A) 수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한달 사이 3조1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도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와 부가가치세 납부에 따른 기업의 차입수요 등으로 6조2000억원 늘어 전월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