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개선 불구, 소비지출은 악화

2분기 GDP -1.0%..소비지출 -1.2%

입력 : 2009-08-02 오전 11:18:3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전후 최악의 침체에 빠진 미국 경제가 정부 지출에 힘입어 2분기에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지출이 1980년이래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경기회복 지연 우려를 부추겼다.

 

미 상무부는 31일(현지시간)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기록이긴 하지만 지난 분기 -6.4% 기록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며, 전문가 예상치 -1.5%보다도 양호한 수준이다.

 

2분기 GDP 개선은 주택 건설 안정화와 기업들의 재고량 소진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미국 기업재고는 1411억달러나 줄어 1분기(1139억달러 감소)보다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2분기 재고 감소는 GDP 성장률을 0.83% 높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업률 고공행진과 수입 약화는 미 가정의 재정상태를 악화시키며 GDP에도 계속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분기에는 0.6%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1.2% 감소했다. 기업부문의 지출 및 투자도 감소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기업들은 재고량이 소진되더라도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여야 본격적으로 생산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고용을 자극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책입안자들이 경기부양책을 더 집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GDP 개선 소식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자, 미 시장도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GDP 결과 발표 후 투자심리는 다소 회복됐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막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웰스파고 증권의 상임 이코노미스트인 존 실비아는 "향후 개선 모멘텀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실비아는 "소비자들이 일자리 성장률과 수입 성장률의 약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져 수년간 소비 지출은 정상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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