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소비자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는 일자리 우려는 이번주 발표되는 소매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비심리와 더불어 소매판매마저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예고되면서 50년래 최악의 경기침체 또한 길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화요일(현지시간으로 14일) 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를 발표한다.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매판매가 전달과 같은 0.5%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판매 수치를 높이는 주된 요인이 소비의 전반적인 증가가 아닌, 가솔린 가격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CIBC 월드 마켓 애널리스트들은 "실업률 고공행진과 신용 경색, 그리고 계속되는 소비자 부채 경감 노력은 올해 3분기에도 개인 소비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정부가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통해 가처분소득을 늘리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실업률의 짐에 눌려 소비를 꺼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매판매업자들의 최근 보고서들을 증거로 들며 실업률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외에 6월의 기상조건 악화 또한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북동부지역의 우천으로 수영복, 반바지 등 여름용 상품 판매가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쁜 날씨가 형편없는 판매 실적을 설명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게 월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날씨에 책임이 있든 없든 간에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들이 경제 반등 지연을 예상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소비활동이라는 성장 엔진은 근래 2차 대전 후 모든 경제 회복시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맡았었다"고 지적하며 "소비활동 부진은 경제회복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CIBC 애널리스트들도 일반적인 소비 환경이 현재 여전히 도전적인 상태로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CIBC에 따르면 "2008년 말 이후 개인 소비가 더 이상 자유낙하(freefall)하고 있지는 않지만 또한 붐을 일으키고 있지도 않다".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부 경기부양책이 개인 수입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소비는 현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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