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나흘간 노력 '물거품'...협상 결렬

"사측 일방적 결렬 선언, 좀더 지켜보자" 신중론도

입력 : 2009-08-02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대화 중단 41일만에 대화를 재개하며 지난 나흘동안 그 타결여부에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쌍용자동차 노사의 마라톤 교섭이 첨예한 대립점을 좁히는 데 실패하며 2일 결국 결렬됐다.

 

쌍용차 노사는 2일 새벽 4시부터 본협상을 재개했지만, 노사 양측이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히 맞서 협상 30여분 만에 회의를 끝냈다.

 

회의를 끝낸 쌍용차 사측은 이날 오전 7시 보도자료를 통해 "노사 대표자간 협의를 더 이상 진행할 이유가 없다”며 대화 결렬을 선언했다.

 

희망퇴직자 974명에 대해 무급휴직 290명, 영업직 전직 100명, 분사 253명, 희망퇴직 331명을 실시해 974명 중 40%의 인원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제의했지만, 노조는 단 한명의 구조조정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주장만을 고집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노조측은 정리해고 인원 가운데 희망퇴직을 원하고 있는 40여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용유지를 해야한다고 맞서왔다.

 

사측이 이미 종전 구조조정 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했고 노조측에서 임금삭감, 복지축소 등 고통분담안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최후 7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도 항복만을 강요했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측은 2일 새벽 홈페이지에 낸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이 대타결의 정신을 위장해 교섭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후 일방적인 주장만을 내세워 파업대오 흔들기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사측의 결렬 선언이 노사 합의에 따른 것이 아닌 사측 일방의 선언이었고, 노조측이 사측에 최종안을 제시하고 3일 오전 10시까지 사측의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완전 결렬’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식적인 협상 결렬 여부는 3일 오전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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