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개월 연속 '동결'…내수 회복에 만장일치 의견

네 차례 금리인하 효과 주시…미 금리인상 가능성 고려

입력 : 2015-11-12 오후 2:58:06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로 동결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동결 조치다. 소비·투자 개선 등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1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5개월 연속 동결 흐름을 이어갔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5개월 만인 지난 3월 1.75%로 끌어내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1%대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이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6월 1.5%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5개월째 동결 결정한 것은 우선 앞서 치러진 네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판단에서다. 이와 더불어 최근 민간소비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 경기도 동결 조치에 힘을 실었다.
 
최근 우리 경제는 추가경정예산,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 정책 효과에 힘입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2%를 기록, 6분기 만에 0%대 성장에서 벗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소 개선된 가운데, 소비, 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꼽았다. 다만,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동결 요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재닛 앨런 의장이 최근 "경제가 성장하면서 고용과 물가 지표가 뒷받침 된다면 올해 12월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엔 부담이 크다. 따라서 당장의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주열 총재도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현재로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미국 금리 인상에 더해 대외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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