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으로 둥지 옮기니 주가 '쑥쑥'…코스닥지수 상승률 4배 웃돌아

입력 : 2015-11-12 오후 4:35:01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의 주가와 거래규모가 확대되는 등 상장에 따른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랩지노믹스, 하이로닉, 아이티센, 베셀, 칩스앤미디어, 엑시콘 등 코스닥 이전상장사 9개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은 51.6%로 코스닥지수 상승률(12.5%)의 4배 가량 웃돌았다. 메디아나가 공모가(6200원) 대비 주가 상승률이 231.5%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랩지노믹스(137.1%), 아이티센(84.7%), 테라셈(43.3%) 순으로 나타났다.
 
주가뿐만 아니라 이전상장 후 일평균 거래량은 48배, 거래대금은 66배 가량 증가하는 등 거래규모도 늘어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앞선 사례에서 퍼포먼스가 좋았던 기업들이 많았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이전상장기업은 공모를 통해 총 96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오는 16일 코스닥시장 이전상장 예정인 아이진(207억원)을 포함할 경우 공모절차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1168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현재 상장예비심사 승인 후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리드, 엠지메드, 매직마이크로 등 3개사의 공모예정금액 268억원을 포함할 경우, 총 자금조달 규모는 1436억원에 이른다.
 
현재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은 리드, 엠지메드, 매직마이크로, 예스티 등 예비심사승인 4개사와 심사진행 중인 4개사 등 총 8개사다. 거래소 측은 향후에도 코넥스상장기업의 성장과 함께 코스닥으로의 활발한 이전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은 초기 중소·창업기업의 성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코넥스시장 개선에 대한 지적도 있다. 황세운 실장은 “코넥스시장 개선을 위해서는 상장 속도가 조금 더디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상장기업 발굴에 나서는 게 시급하다”며 “또 코넥스 기업에 대한 기업분석리포트 제공량이 아직도 턱 없이 부족한 점도 개선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6일 아이진의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으로 코넥스기업의 코스닥시장 이전상장은 총 10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코넥스시장 전체 상장기업 110사(상장폐지종목 포함)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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