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전운 짙어지는 쌍용차공장..유혈충돌 위기 고조

시위대와 경찰 곳곳 충돌

입력 : 2009-08-05 오전 9:42:30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사측이 “더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한지 하루가 지난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70여일간 이어진 노사간의 ‘치킨게임’을 끝내려는 마지막 대화 노력마저 물거품이 돼버린 쌍용차 공장 앞은, 당장이라도 큰 일이 벌어질 듯한 긴장감이 팽배한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의 위험한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나흘간의 마라톤 교섭 기간 중 협상타결을 응원하기 위해 평택을 찾아온 정문 앞 천막 농성장 시위대들의 통행을 경찰이 막아서자 서로를 비난하는 격렬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일보 전진”을 외치는 경찰과 “통행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는” 시위대가 팽팽히 맞서면서 감정이 격해지자 한 때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이 경찰버스를 이용해 10여개의 천막이 설치된 농성장 앞을 막아서려하자 강정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는 버스를 온몸으로 막으며 이에 저항했다.
 
강정근 신부는 “경찰이 노사간의 평화로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평화 시위대에게 마저 물리력을 행사하고 경찰 버스를 이용해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며 “경찰은 평화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다음 노조가 있는 도장공장 안에 진입해 폭력을 행사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새벽 사측의 협상 결렬 선언 이후 100명이 넘는 노조원들이 점거파업 중인 농성장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등 노조원들의 이탈이 매시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측의 협상 결렬 선언 이후 노조가 3일 오전 10시를 시한으로 인력구조조정에 관한 최종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사측이 이를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고 전해지자 노조원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다.
 
정무영 쌍용자동차 홍보팀장은 “사측은 법과 원칙에 따라 경찰에 공권력을 투입해줄 것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며 “경찰이 상황을 잘 판단해 곧 공권력을 투입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르면 오늘밤에라도 경찰력 투입 후 강제해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더 이상 노사 양측간 교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택 쌍용차 공장은 그어느때 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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