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7의 내년 초 조기 출시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S7 조기 출시가 결정되면 부품주들의 연말 재고조정 우려가 완화될 수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기 출시와 상관없이 중저가 A시리즈의 신규 모델 출시가 예정된 만큼 이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24일 장중 569.34까지 하락한 코스닥 IT부품 지수는 지난 13일 672.84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증산과 갤럭시 노트5와 엣지플러스의 생산에 따른 가동률 회복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21일 기록했던 장 중 722.58 대비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품 업계 동향을 점검해 보면 갤럭시S7은 1월에 공개한 후 2월 말쯤에 출시되는 일정이 유력해 보인다"며 "휴대폰 부품 업체 투자전략으로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사이클에 초점을 맞춘 매매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가 조기 출시될 경우 전통적으로 4분기에 부진을 겪었던 부품주들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분기는 재고조정이 나타나기 때문에 관련주들의 변동성도 크게 나타나지만, 조기 출시로 12월 재고조정에 대한 우려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재고조정이 이루어지는 시기"라며 "S7의 출시 시점이 다가오면 재고조정 리스크는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갤럭시S7의 조기 출시 여부도 중요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관련 종목도 주목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그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83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기준으로 2013년 38%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300달러 미만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41%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54%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인 A시리즈의 후속모델을 연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수혜주로 삼성전기, 코리아써키트, 파트론, 아모텍, 와이솔, 아비코전자, 서원인텍, 비에이치, 이녹스, 인탑스, 파트론, 세코닉스 등을 꼽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한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S7에 대한 출시 일정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며 "조기출시가 확정되면 12월 재고조정이 내려가면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전략이 하이엔드급에서 다시 중저가 스마트폰을 통한 점유율 확보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저가 A시리즈가 12월 혹은 내년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그 효과가 더 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