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개성공단 입주 기업 등 북한에서 사업을 하는 우리 기업도 앞으로 국내 은행의 원화계정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현지법인 명의로 국내은행에 '비거주자 원화계정'을 개설하는 방법을 통해 대북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북한에 주재하는 기업에 국내 은행계정을 허용하는 것은 처음으로 지금까지 개성공단 내 기업들은 북한 국적이어서 국내 은행을 이용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는 4일 개성공단 투자기업 지원을 위해 '대북 투자 등에 관한 외국환거래지침'을 개정해 지난달 31일 고시, 오는 2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현지법인 명의로 국내은행에 '비거주자 원화계정'을 개설하는 방법을 통해 대북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원화자금을 달러로 바꿔 북에 투자하거나 남측의 자재를 사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등 이중 외환거래로 인한 불편이 줄어들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환율변동이 심해져 기업들의 부담이 컸다"며 "국내은행에 비거주자 원화 계정을 만들면 투자금액을 넣어놓고 건축대금을 지불한 뒤 자재를 사서 북한에 보낼 수 있어 환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또 대북 사업 관련 소액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50만달러 이하의 대북 투자시 지정거래 외국환 은행에 협력사업 수리신고서만 제출해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