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현대모터아메리카(HMA) 신사옥은 현대차의 미국 고급 브랜드 시장 진입 준비 여부에 대한 답변이 될 것입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HMA 신사옥을 소개하는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현지시장에서의 판매 성장과 지난달 진출 29년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자신감이었다. 동시에 현대차는 그 첨병으로 지난해 초 완공된 HMA의 신사옥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했다.

 

지난 1985년 현지 법인인 HMA를 설립하고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현대차에게 HMA는 미국 사업을 주도하는 중심으로 자리 매김해왔다. 이 가운데 HMA 사옥은 서부 앨라배마 주에 위치한 생산거점과 동부 미시간 주의 기술연구소와 더불어 미국 사업의 핵심 네트워크 기능을 수행해왔다.

 

그리고 지난 2011년말 현대차는 기존 사옥을 허물고 대규모 신사옥 건립에 착수해 지난해 초 완공을 마쳤다. 세계적 건축디자인 회사인 '겐슬러'사가 디자인을 맡아 대지면적 7만2800㎡(2만2000평), 건축면적 2만2440㎡(6800평), 연면적 4만3600㎡(1만3200평) 규모로 지어진 HMA의 신사옥은 내진 설계를 통해 진도 8의 강진을 견딜수 있는 견고함을 갖췄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6층 규모 HMA 신사옥은 인근 건물들이 2, 3층에 불과한 탓에 미국내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로로 꼽히는 405번 고속도로를 지나자 마자 한 눈에 들어온다.

 

 

박스형 설계와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강화유리로 개방성을 극대화 한 현지내 달라진 디자인은 현대차의 미국 내 위상과 자신감을 한 껏 뽐내고 있었다.

 

신사옥 주변 6500평에 소나무를 비롯해 감귤나무, 느티나무 등 총 139그루가 심어진 녹지는 친환경 브랜드의 이미지 또한 강조하고 있다.

 

HMA 직원을 비롯해 관련사 직원 등 총 1400명이 근무 중인 HMA 신사옥은 최대 1600명이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현재보다는 향후를 고려해 지어진 신사옥인 만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다양한 변화를 맞이할 새 시대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디자인센터 및 연구소, 주행시험장 등이 위치해 있고, 그외 그룹 내 주요 계역사들의 미국 본부 역시 위치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현지사업에 기반시설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0년 아놀드 슈왈츠제너거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 방한 시 정몽구 회장은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미국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그 의지 표명의 일환으로 해당지역에 현대차 판매법인 사옥 신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HMA는 신사옥을 거점으로 삼아 내년 초 G브랜드를 시작으로 스포츠와 문화를 접목한 각종 마케팅 활동,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미국내 영향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2종에 불과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SUV 라인업의 확대에도 HMA 신사옥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HMA 상품기획 담당 부사장은 "오는 2021년까지 5, 6종의 신규 CUV 및 SUV 출시를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트럭 중심의 미국 시장에서 승용차의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승용차는 9종으로 투싼과 싼타페 뿐인 SUV 라인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은 "이곳에서의 성공이 곧 브랜드의 경쟁을 판가름 하는 만큼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올해 전년 대비 5% 이상의 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며 "다양한 변곡점을 맞이한 미국시장과 현대차 해외판매의 17%를 담당하는 HMA에게도 올해는 의미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A=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