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관심거리 중 하나인 '스타벅스 플래너'가 올해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갈수록 높아지는 인기와 비례해 곳곳에서 소비자 불만이 들려오며 회사측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800여매장에서 '2016 스타벅스 플래너'를 판매하고 있다.
이번 플래너는 포켓 사이즈의 민트, 라지 사이즈의 블랙·레드, 엑스트라 라지 사이즈의 화이트 플래너 등 총 4개 제품으로 준비됐다. 고객들은 다음달 31일까지 '토피 넛 라떼', '헤이즐넛 크런치 모카', '크리스마스 바닐라 티 라떼' 등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고 '프리퀀시(쿠폰북)'를 완성하면 4종 중 1개 제품을 증정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쿠폰을 모으기 힘든 고객들에게서 볼맨 소리가 나오고 있다. 4종 중 별도 구매는 보통 크기의 검정·빨강 색상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트·화이트 플래너를 받으려면 연말까지 최소 7만5700원어치의 커피를 구매해야 한다. 반면 작년에는 모든 사이즈의 플래너에 대해 별도 구매가 가능했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매장에 방문한 서현지(28·회사원)씨는 "작은 사이즈의 민트 플래너가 필요하지만 별도 구매가 안돼 최소 7만원이 훌쩍 넘는 커피를 구매해야 한다"며 "점심시간에 종종 스타벅스를 방문하지만 연말까지 그정도 금액의 커피를 구매할 자신이 없어 포기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서씨 같은 고객을 대상으로 민트·화이트 플래너를 웃돈을 얹어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늘어나고 있다. 가격은 3만원대에서 7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외에 프리퀀시 역시 별도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고객 감사의 용도로 제작한 제품이기 때문에 치솟는 인기가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플래너 수량이 부족해 품절사태가 이어져 올해는 4종 모두 별도판매를 하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했었다"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플래너의 인기를 익히 알고는 있지만 스타벅스가 문구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로 제품을 판매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소비자들의 관심거리 중 하나인 '스타벅스 플래너'가 올해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것과 비례해 곳곳에서 소비자 불만 또한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스타벅스 코리아)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