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앞둔 노진혁 "NC에서 뒤지지 않을 선수 될 것"

입력 : 2015-11-18 오후 4:00:50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노검사' 노진혁(26)은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선수다. 지난 달 23일 발표된 상무(국군체육부대) 야구단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등재됐고, 이변이 없는 한 최종 합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입대는 12월 예정이다.
 
현재 노진혁은 팀의 마무리훈련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 입대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라 자유시간을 요청할 만 하지만, 그는 마산야구장에서 연일 달리고 치고 던지며 땀을 흘렸다.
 
노진혁은 최근 딸인 서영 양의 100일을 맞아 NC 구성원과 '100일 떡'을 나누기도 했다. 이제 아버지가 됐고 아직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기에 그는 실력을 증진하는 것이 휴식보다 훨씬 절실했다. 입대 전 쉬고 싶고 딸과 함께 더 있고 싶지만 꾸준히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다.
 
다음은 노진혁과 지난 11일 오후 훈련 일정 이후 마산구장 내에서 주고 받은 일문일답.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노진혁(26). 사진/이준혁 기자
  
-이제 한 해가 지났고 올해 마무리훈련을 하는 중이다. 기분이 어떤가.
 
▲올해는 고민이 많았다. 결혼하고 나서 첫 해고, 시즌 도중에 부인 배에 아기가 있고 하니까 고민이 안될 수 없었다. 그런데 아쉽다. 참 아쉽다. "좀 더 잘 하고 갔으면", "좋은 인상 남기고 갔으면" 했는데. 딱히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10월21일 치러진 플레이오프 3차전 9회초 투런홈런을 치면서 좋은 인상을 남긴 듯 싶다. 당시 상황과 느꼈던 점에 대해 알려달라.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고 하면 그것 하나다. 올해 못해서,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대부분인데 이 홈런은 그래도 큰 경기라 그런지 기억에 남는다. 원래 손시헌 선수가 치는 타석이었는데 내게 기회가 생겼고 설령 아웃되더라도 공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다. 무조건 치고 싶었다. 공을 치고 나서 잡히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넘어갔다. 간절하게 치고 싶었는데 쳤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포스트시즌에 홈런 못 치는 선수가 많은데 나는 쳤다. 영광이다.
 
-9회였고 경기는 얼마 안 지나 끝났다. 홈런을 치고 부인이 혹시 해준 말이 있나.
 
▲딸이 울고 있어서 부인에게 축하 인사는 조금 늦게 들었다. 그저 잘 했고 고생했다고 말해줬다. 고마웠고 행복했다.
 
-딸 서영 양이 최근 100일을 맞았고 구단 내에서 떡도 돌렸다.
 
▲딸은 나와 잘 놀고 잘 웃는다. 부인과 있을 때보다는 내 곁에서 더 웃어주곤 한다. 앞으로는 보기 쉽지 않을텐데, (입대하면) 조금 많이 보고 싶긴 할 것 같다. 이미 딸 바보가 된 터라, 생각도 많이 날 것 같다.
 
-상무를 택한 이유는.
 
▲가족을 생각하면 경찰청이 낫고 나를 위해서는 여러모로 상무가 낫다 봤다. (상무가 위치한) 문경은 가족이 오기 힘들고 운동에 전념할 만한 곳이다. 다행히도 부인도 빨리 다녀오는 것이 낫다며 권장했다. 25일에 최종합격자 발표가 나오고 상무로 가게 된다면 더욱 잘 하는 선수가 되서 돌아올 것이다.
 
-NC는 구단 역사는 짧지만 선수단 역량이 강하다. 덕분에 열심히 했음에도 노진혁 선수가 대수비로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상무에서 자신의 경쟁력이 되는 무기로 무엇을 만들고 싶나.
 
▲상무에 가서 경쟁력을 키우고 오겠다는 생각을 상무에 지원할 때부터 많이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과 체격도 키우고, 타격도 늘리고 수비실력도 증진할 것이다. 수비는 유격수와 3루수는 물론 1·2루수 수비까지 하도록 하고 싶다. 기존 주전급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정도가 되도록 하겠다. 2년간 상무에서 나만의 노하우를 잘 만들어와야할 것 같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이번 한 해가 아쉬웠다. NC를 응원해주신 팬들 기대에 여러모로 못 미친 것도 꽤 죄송하고, 스스로는 팀이 잘 되는 방향으로 보탬이 되려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2년 뒤에 보게 되면 지금에 비해서 훨씬 더 잘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NC는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도 강해진 팀에서 경쟁에 뒤지지 않는 선수란 사실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창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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