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KT(030200)가 도서산간 지역 정보격차를 위해 진행 중인 '기가스토리 프로젝트'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가스토리는 KT의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프로그램으로 초고속 네트워크와 지역 맞춤형 ICT솔루션을 통해 교육, 문화, 의료, 경제 등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KT
'KT는 지난해 'GiGAtopia' 실현을 선언한 이후 기가스토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백령도에 기가 아일랜드(GiGA Island)를, 청학동에 기가 빌리지(GiGA Village)를, 대성동에는 기가스쿨(GiGA School)을 개소했다.
GiGAtopia 전략은 맞춤형 네트워크 제공으로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농어촌 지역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창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기업도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CSV개념과도 맞닿아있다.
KT가 국민기업으로서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동시에 회사 역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KT는 이 프로젝트를 도서산간지역에 구축한 여러 솔루션들의 테스트배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가 재난망 사업을 비롯한 공공수주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KT의 협력사와 인큐베이팅 기업들이 제품을 홍보하거나 수익을 창출한다.
KT CSV 센터의 이선주 상무는 "KT의 기가스토리 프로젝트는 엄밀히 말하면 CSR과 CSV 사례가 결합된 새로운 활동"이라면서 "이를 위한 오지 근무도 자발적으로 나서는 직원이 많아질 정도로 KT가 전사적으로 나서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의 제1호 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비무장지대 대성동 마을의 기가스쿨, 인천시 옹진군 백령 기가 아일랜드, 경상남도 하동군 청학동 기가창조마을을 개설했다. KT는 기가 프로젝트를 통해 해당지역에 교육과 안전, 건강 솔루션들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 환경적 특성으로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이들 지역에 기가인터넷과 기가와이파이, 기가 UHD tv 등의 기가인프라와 유무선 양방향수업 솔루션들을 기가스쿨에 적용하면서 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도서지역에서 외국인과 교류를 통해 학생들이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게 돼 교사 및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백령도의 경우 재난 재해 발생 시 각종 통신 장비가 소실되더라도 위성을 활용해 원활한 데이터 통신 및 LTE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위성 광대역 LTE'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백령도 내 26곳의 대피소와 인천 시청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하고 LTE 기반의 무전서비스를 적용해 총 26대의 무전 단말기 '라져원(RADGER1)'을 백령도 내 대피소마다 비치했다.
백령도 주요 포구에는 스마트 CCTV가 구축됐다. 이를 통해 어민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PC, 스마트폰을 통해 포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선박과 어업 장비들의 파손과 도난 사고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 워치와 당뇨검진 솔루션인 '요닥서비스' 등도 도입돼 지역 주민들의 의료와 문화 생활이 개선됐다.
지난 7월 청학동에 구축한 기가창조마을은 마을 도서관을 ICT복합문화공간인 '기가서당'으로 만들었다. 특히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입주기업 '애니랙티브'의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BeTouch'를 적용해 서당의 훈장이 원거리의 아동이나 외국인에게 한자 등을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
KT의 기가스토리는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가능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달 21일 UN 브로드밴드 위원회(Broadband Commission for digital development)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2015년 공식 보고서에 국내 기업 사례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브로드밴드 확산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이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육성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한 첫 사례다.
이 보고서에는 총 14개의 국가별 우수사례가 게재됐다. KT의 기가스토리는 민간 주도로 정부와 협력해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구축, 이용자 확대, 사회 인프라와 통합의 3단계 국가 브로드밴드 전략(NBP, National Broadband Plan)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로 소개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는 내년 국내 도서산간 지역 두어곳을 비롯해 해외 개발도상국에 기가스토리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 상무는 "지금까지 구축해놓은 기가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하고 다듬는 동시에 지역안배를 고려해 한두곳 가량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