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경기 회복 가시화되나

3Q 신흥 경제성장률 4.2%…상반기 3.2%보다 개선

입력 : 2015-11-19 오후 3:17:47
지난 3분기 신흥국 경제 성장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강 압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성장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경제 추이와 환율이 향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가 17일(현지시간) 집계한 지난 3분기 신흥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4.2%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상반기 신흥국 경제성장률 3.2% 증가보다 개선된 것이다.
 
그동안 신흥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러시아 경제가 안정세를 되찾은 것이 긍정적이었다. JP모건체이스는 러시아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0.7%를 기록해 상반기 7.3% 감소 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 신흥국 경제성장률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핵심’ 신흥국들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태국은 2분기 1.4% 성장에서 3분기에 4.0%로 개선됐으며 대만과 싱가포르의 성장률 역시 상반기 감소에서 모두 증가로 돌아섰다.
 
한편 같은 기간 선진국은 1.6% 성장해 상반기 성장률 2.2% 보다 둔화됐다. 특히 JP모건체이스는 일본 경제가 제조업 중심으로 위축되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신흥국 경기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개선됐지만 신흥국 경제가 상승 추세로 접어들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FT는 신흥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며 상품시장의 불확실성이 잔재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등 몇몇 국가들의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3분기부터 신흥국 통화 약세로 수출 경기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각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통화 약세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 약세가 주식시장에는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으나 가격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는 경기 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봤다.
 
데이비드 헨슬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가들의 여전히 미진한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이들 국가는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양적완화로 인한 추가 통화 약세는 신흥국 수출 경기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위스금융그룹 UBS도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3.2%, 내년 3.6% 증가해 회복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UBS는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가 내년에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6.2%로 전망돼 이로 인한 변동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즉 신흥국 경제를 좌우할 변수로 중국과 러시아, 환율 추이가 제시됐다. JP모건은 개선되는 모습이나 중국의 성장 둔화, 러시아의 정치적 불확실성, 환율 추이를 감안할 때 언제든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이들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시아의 네 마리용 가운데 하나인 싱가포르 금융지구의 모습.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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