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30일 오픈, 관전 포인트는?

'보험 다모아' 상품별 가격비교 가능…저렴한 가격이 승부처

입력 : 2015-11-23 오후 3:44:05
보험상품을 인터넷으로 한 번에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의 출시로 각 회사별로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당장은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들은 30일 오픈하는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상품을 결정하고 마무리 과정에 있다. 당장은 회사별로 현재 인터넷을 통해 판매중인 상품을 내놓았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손해보험사 13곳이 91개 상품을 등록할 예정이며 생명보험사 23곳이 116개 상품을 올릴 예정이다.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의 공식 명칭은 '보험 다모아'로 결정됐다. 보험 다모아의 관전 포인트는 회사별 가격이다. 자동차보험에 가입 예정인 고객이 보험 다모아에 들어가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12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가격이 나오게 되고 고객은 가입하고 싶은 회사를 선택해 가입화면 된다.
 
보험 다모아에서 판매가 가능한 상품은 자동차, 단독실손보험, 여행자보험, 운전자보험, 연금보험, 저축 보험 등이다. 이 상품들의 특징은 '심플'이다. 복잡한 특약이 없고 회사별로 보장 내용도 비슷해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승부처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보험의 경우 보장 내용이 회사별로 동일하기 때문에 '가격'과 '브랜드'가 가입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동차 보험은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예상되는 만큼 1위 삼성화재를 추격하는 회사들의 준비도 만만치 않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2위권 손보사는 삼성화재와 동일한 CM(사이버마케팅)채널을 내년 1월 출범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상위 손보사들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경쟁이 본격화 된다.
 
지금의 경우 삼성화재만 텔레마케터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가입 결제가 가능한 유일한 CM상품이다. 이에 비해 2위권 손보사들은 TM(텔레마케팅)채널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이 삼성화재 보다 비싸다. 하지만 2위권 손보사들이 내년에 CM상품을 출시할 경우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예상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이미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해 가격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내년 초부터 2위권 손보사가 CM채널을 시작할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만큼은 아니지만 생보사의 연금과 정기보험 경쟁도 지켜봐야 한다. 삼성생명과 신한생명은 온라인 슈퍼마켓을 준비하면서 정기보험의 보험료를 각각 27%와 20% 인하했다.
 
정기보험의 경우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여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다. 특히 생보사의 경우 온라인 보험에서 판매할 만한 상품이 별로 없어 정기보험과 연금보험 2파전으로 압축된다.
 
생보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에 비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한정적이라 갑자기 시장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게 상품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3일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 다모아'을 직접 시현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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