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 부착되고 백팩에 넣을 수 있는 이동통신 기지국이 나온다. 이를 통해 재난재해 발생 시 고립된 지역에서도 신속한 통신 서비스 재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KT(030200)는 2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드론 LTE', '백팩 LTE' 등과 같은 특화된 재난대응 통신 서비스를 시연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이 구조대를 위한 인프라라면 재난대응 통신 서비스는 구조 요청을 위해 조난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기존의 이동기지국 차량이 산악·해상지역 등에선 통신 복구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 이같은 신개념 기지국 서비스를 고안했다.
드론에 기지국 핵심장비를 부착한 드론 LTE는 세계 최초의 초경량·초소형 비행 기지국이다. 사람과 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역이나 고립된 지역에서도 빠르게 서비스를 복구할 수 있어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탁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5개 기지국이 편대 비행방식으로 띄워져 150m 상공에서 여의도만한 면적의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고, 일종의 급속충전 정거장인 드론 스테이션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장시간 통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KT는 최대 비행 시간을 현재 20분에서 40분으로 늘리고, 운영반경 20km, 탑재 중량 5kg이 가능한 고성능 드론을 오는 2018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백팩 LTE는 LTE 기지국을 배낭 형태로 축소시켜 무게가 총 9kg에 불과한 이동형 기지국이다. KT가 지난 7월 개발 착수를 발표한 이후 나온 첫번째 상용 모델이다. 기지국 신호가 약한 산악 지역이나 이동기지국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인력이 장비를 메고 출동 가능하다.
위성 LTE는 도서지역의 긴급통신,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전송망 구축이 어려운 원해상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선박형 기지국에 설치된 위성 추적 안테나를 통해 신속한 커버리지 구축이 가능하며, KT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독도와 백령도,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와 세종 과학기지에 위성 LTE를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KT는 재난재해로 인해 통신이 두절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다양한 대응 솔루션들을 개발해왔다"며 "국민기업으로서 국가적 비상사태에 대응할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의 첫발인 시범사업을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이 ‘백팩 LTE’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미연 기자
평창=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