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아이온의 엔씨소프트가 “현재 주가 수준이 적정한 수준이며,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 등 인위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온 대박’의 기대감을 키웠던 중국시장의 급격한 실적 하락에 대한 해결책이 특별히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재호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아이온 이용자) 숫자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 떨어지는 추세보다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유료 온라인게임 이용자수만 4207만명에 달하는 거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고민이다.
이 CFO는 “(아이온의) 하향 안정화 추세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최대로 증설한 서버도 유저수가 줄면 통상적으로 효율화를 꾀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샨다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 엔씨소프트의 중국시장 공략에 대한 고민이 깊음을 드러냈다.
아이온 중국내 서비스사업자인 샨다는 154대의 서버를 운용 중이다. 국내 기준으로 볼 때 서버 1대당 약 5000명의 동시접속자수를 수용할 수 있지만, 중국 아이온은 훨씬 못미치는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중국 아이온의 부진 보다는 북미와 일본, 대만 등 여타 해외 국가들의 반응이 좋다는 점을 수시로 강조해 왔다. “일본과 대만에 진출한 아이온이 기대만큼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투자 포인트인 중국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20만원대에 근접했던 주가는 현재 14만원대에서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CFO는 주가 관리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빠진 것이 지금 주가 수준이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주가가 한창일 때 엔씨소프트의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물량을 대량으로 내놓아, “주가가 빠지는 것을 내부에서 내다본 것 아니냐”는 소문이 시장에 돌았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날 다음커뮤니케이션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케주얼 게임 분야 등은 진출을 고민하고 있음을 밝혔다.
지난 2분기 엔씨소프트는 본사 기준으로 매출은 1044억원, 영업이익은 479억원, 당기순이익은 34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 85% , 영업이익 439%, 당기순이익 468% 성장한 규모이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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