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커지는 준공후 미분양 공포

21만가구 쏟아진 경기도 우려 …광주 등 새로운 미분양 무덤 될라

입력 : 2015-11-29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15년만에 최대 물량인 51만여가구가 쏟아지면서 분양시장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특히, 경기 지역은 기존에 적체된 준공 후 미분양이 해소가 되지 않은 채 신규로 21만가구가 넘게 공급되면서 향후 악성 미분양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물량은 51만7000여가구로, 지난해 공급된 33만가구보다 56%나 급증했다. 이 업체가 지난 2000년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15년만에 최대 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지방보다는 수도권 분양물량 증가 폭이 커진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해보다 157%나 급증한 21만4000여가구가 올해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같은 단기 공급물량 증가로 인해 올해 공급 폭탄이 이어진 경기권 주요 지역별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은 채 신규 물량이 쏟아진 용인과 고양은 입주 시점이 도래하면서 악성 준공 후 미분양이 다시 심각한 주택시장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경기도 전체 준공 후 미분양은 총 5186가구에 이른다. 특히, 용인시에는 경기도 전체의 절반이 훨씬 넘는 2784가구가 집중됐다.
 
이처럼 불꺼진 아파트가 산적해 있지만 용인에는 올해 화성시(2만4948가구)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2만260가구가 새로 공급됐다.
 
고양시 역시 548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남아있지만 올해 5400가구가 넘게 공급됐으며, 수원도 400가구의 악성 미분양에도 1만1700여가구의 새아파트가 공급됐다.
 
◇경기도 내 주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현황. 용인과 고양, 수원 등은 악성으로 분리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소진되지 못한 채 많은 물량이 다시 공급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자료/경기도청
 
공급 폭탄에 준공 후 미분양이 우려되는 지역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지난 5월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77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6월 태전지구 등 대단지 분양이 속속 진행되면서 미분양이 적체되기 시작해 9월말 기준 778가구로 10배 넘게 늘었다. 올해 광주 신규 분양물량은 8400가구에 이른다.
 
광주시 광남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워낙 분양물량이 없어서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꽤 있었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량이 공급되다보니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광주역 등 초기 분양 단지들보다 분양가도 오르면서 수요도 주춤해져 미분양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내년에는 단기간에 급증한 공급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미분양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이들 물량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2~3년 후에는 악성 준공 후 미분양 증가도 예상된다.
 
남상우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년에는 공급조절 카드의 일환으로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분양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분양 시장에 투자 수요가 많은데 집단 대출 규제를 본격화 할 경우 유입수요가 감소해 분양 시장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미분양 증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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