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펀드결산)중국펀드 변동성 컸지만 성적은 1등…유럽도 '인기'

뒤늦게 중국쪽 뛰어든 투자자들은 손실 예상…유럽, 올들어 자금유입 1조

입력 : 2015-12-02 오후 3:12:14
2015년 해외펀드 시장을 빛낸 주인공은 중국펀드였다.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투자자의 애를 태웠지만 올해 성적은 가장 우수했다. 자금흐름 측면에서는 유럽펀드가 경기회복 기대에 순유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2.36%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국내주식형 수익률 5.31%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나 3개월 전 -15%대에 비해 급격히 개선됐다. 지난 8월말 중국증시가 본격 조정을 보이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렸으나 당초 예상됐던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미뤄지면서 분위기가 호전된 것이다. 
 
중국본토펀드, 변동성 커도 수익률은 '굿'
성과측면에서는 중국 본토 펀드가 단연 돋보였다. 개별펀드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A' 펀드가 연초 이후 37.30%를 기록하면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뒤를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이 32.16%를 기록했고, 동부자산운용의 '동부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A-E' 또한 29.83%의 두 자릿수 성과를 보였다. 
 
다만, 투자시기에 따라 성과차이는 달랐다. 중국 본토증시는 지난해 하반기 후강퉁 이후 투자참여와 자본유입이 증가로 급등하기 시작, 올 상반기 상해종합지수가 저점대비 140%이상 올랐다. 한 증권사 PB는 "일부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펀드 투자에 나섰다”며 “초과 수익에 따른 혜택을 그대로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하반기 중국 상해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했던 시기에도 이미 수익을 많이 낸 터라 큰 손해는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률을 보고 뒤늦게 중국 본토펀드에 뛰어든 투자자들이다. 지수가 이미 오른 수준에서 펀드 투자에 참여한 경우 플러스보다 마이너스인 투자자들도 상당수 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지금으로부터 3개월간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A' 펀드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6.89%, -8.21%로 부진했고 환헤지하지 않은 '동부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_A'는 -19%까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시기가 다소 늦었다고 당장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본토증시는 수급측면에서도 개인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서 좋지 않았다”면서도 “오히려 빠질대로 자금이 나간만큼 현 수준에서 투자한다면 수익률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위안화의 국제통화 채택 등은 신흥국에 기회 요인이기도 해서 앞으로 변화를 주목해 봐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펀드에 이어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H)'과 올해 'KB KStar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H)’도 25.69%를 기록했다. 이 밖에 유럽펀드 역시 연초 이후 20%대의 수익률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일본과 유럽펀드는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려 달러화대비 엔화와 유로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과 이로 인한 실적개선,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수익률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원자재가격 13년만에 최저..수익률 '꼴찌'
반면, 브라질 혹은 원자재란 이름이 들어간 펀드는 대부분 하위권을 차지했다. 국제유가와 금, 구리,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끝없이 추락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원유와 구리 등 글로벌 19개 원자재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로이터원자재지수(CRB)는 183.4를 기록 1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20%하락했으며 금융위기 직전보다 60%넘게 떨어졌다.이들 자원을 수출하는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브라질,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는 대부분 연초 이후 -30%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XHX(C-1)’ -38%로 최하위란 불명예를 떠안게 되었다. 
 
유럽펀드 올해 들어 자금유입 1조 
펀드 자금 측면에서는 중국, 일본, 유럽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이 중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인 펀드는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로 연초후 8060억원이 유입됐다. 올해 유럽펀드로 들어온 자금 1조3000억원 60%가 넘는 수준이다. 뒤 이어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으로 올해 2229억원이 들어왔으며 알리안츠유럽배당펀드’로 1736억원이 순유입됐다.이 밖에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은 1933억원,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펀드'도 1864억원 순증했다.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3분기부터 글로벌펀드시장은 금리인상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신흥국의 자금유출, 선진국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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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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