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고배 마신 기업은행, '모바일플랫폼 강화'로 선회

중금리 대출 시장 대응 차원…독자적 신용모델 개발 과제

입력 : 2015-12-01 오후 2:56:50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에 실패한 기업은행(024110)은 지난 6월 출시한 자체 모바일은행 플랫폼인 ‘i-ONE(아이원)뱅크’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중금리대출 시장에 대응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참여와 모바일 전문은행이라는 투채널 전략이었으나 원채널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은행들간에는 희비가 갈렸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 각각 참여한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반색했으나 고배를 마신 기업은행은 아직까지 아쉬움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다.
 
그동안 기업은행은 권선주 은행장 직속의 미래기획실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준비를 맡아 왔다. 인터파크 주도의 I뱅크 컨소시엄이 내놓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모바일 중금리대출도 기업은행이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이었다. 
 
기업은행은 당분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I뱅크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기업은행 측은 "통합플랫폼인 아이원뱅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금리 대출 시장에 대한 기업은행의 대응은 자체 모바일전문은행에 중금리 대출 서비스 탑재 보다는 인터넷전문문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었다.
 
모바일은행을 통한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에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 당장 이번달부터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모바일전문은행을 줄줄이 내놓는다. 신한은행의 경우 오는 2일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확인을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한다.
 
또한 저신용자 신용등급 산출에 있어 노하우를 갖고 있는 서울보증이 은행들과의 추가 업무제휴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신용등급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미 아이원뱅크를 통해 직장인신용대출, 영업점 방문 없이 대출이 가능한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 등을 갖추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은 실패했으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중금리 대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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