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채권 거래 부문의 인력을 25% 감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으로 채권 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주식 거래 부문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향후 모건스탠리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뉴욕 본사.
사진/로이터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채권 트레이딩 분야에서 고정 급여를 받는 직원의 최대 25%까지 감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감원은 모건스탠리 전 세계 지역에 해당되며 2주 동안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감원 계획에 있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의 최근 실적 부진이 구조조정 조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로이터는 특히 모건스탠리의 채권 부문 이익이 수년 동안 감소한 가운데 지난 3분기 채권 거래 순이익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발표된 모건스탠리의 3분기 순이익은 1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급감했다. 채권 수익은 전년 보다 42%나 줄었다.
올해 1~9월까지 모건스탠리의 채권 거래 수익은 3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IB들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고먼 스탠리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채권-통화-상품(FICC) 부문의 3분기 성적표가 자신이 취임한 2010년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주식 거래 성적표는 좋았다. 같은 기간 주식 거래에서의 수익은 6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주식 부문에 대한 거래를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달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주식트레이딩 부문 대표였던 테드 피크를 전체 트레이딩 부문 대표로 기용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감원과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레넌 호킨스 UBS AG 그룹 애널리스트는 “현재 모건스탠리는 금융산업의 침체기에서 중요한 사업 변화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그러나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의 신뢰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