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는 속에서도 고용 창출 노력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중소기업 경영지표와 고용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요인이 없어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기업들의 매출(연평균 증감률)은 6.2%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1.0% 감소했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에도 기업의 고용은 같은 기간 연평균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300인 이상)의 경우 2010~2013년간 순이익이 연평균 16.1% 감소했음에도 고용은 연평균 2.1%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10~2013) 경영지표 및 고용동향. 사진/ 경총
주요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3.7%), 도소매업(5.2%)에서는 고용이 증가한 것에 반해 건설업은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고용이 4.5% 감소했다.
대기업은 매출이 증가하고 순이익이 감소하는 외화내빈형 경영실적 속에서 제조업만 고용이 증가(3.9%)했다. 중소기업은 매출, 순이익 모두 증가하는 내실형 경영 실적을 거둔 가운데 건설업(-3.9%)을 제외한 제조업(3.7%), 도소매업(5.7%), 숙박음식업(6.7%)에서 고용이 늘었다.
제조업 주요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제조업과 자동차 제조업은 매출·순이익이 모두 증가함에 따라 고용을 확대했다. 선박 제조는 2013년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지만 연평균 4.5%의 고용을 창출했다.
경총 관계자는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매년 2~3%씩 채용을 늘리고 있는 기업의 역할을 폄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