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필사의 '몸집줄이기'…잇단 비핵심자산 매각

입력 : 2015-12-02 오후 3:38:15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경영정상화에 본격 돌입한 대우조선해양이 잇따라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섰다. 대규모 부실 상태에 빠진 만큼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30일 자체 보유 중인 시코스키(14인승) 헬기를 매각했다. 매각 헬기는 국내외 주요 인사와 핵심 고객 등 회사를 방문하는 내빈을 위해 사용해 왔던 것으로, 매각 가격은 2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헬기 2대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010년 부산-거제 간 거가대교 개통으로 접근이 용이해짐에 따라 지난 2013년 7월 헬기 1기를 매각하고 최근까지 1기만 운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대규모 손실에 따른 회사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나머지 헬기 1기를 국내 기업에 추가로 매각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회사가 발표한 고강도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향후 자금 확보를 위해 이같은 비핵심 자산 매각은 지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몸집줄이기는 지속 중이다. 현재 서울 다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서울 당산동 사옥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로, 본사 사옥 매각 예상 가격은 1800억원, 당산동 사옥은 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본사 사옥은 이달 중 매각이 결정될 전망으로, 매입 후보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두 곳이 유력한 상태다. 매각 후에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임대해 업무를 지속할 방침이다.
 
다만 당초 입주 예정이었던 서울 마곡지구 연구개발(R&D)센터 설립 여부에 따라 이는 유동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마곡부지 매각도 추진하고 있지만, 매각이 수포로 돌아갈 경우 센터 규모를 축소해 건립을 재추진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 관계자는 "마곡 R&D센터 건립 투자 규모는 총 7500억원 수준으로 현재 부지매입을 위해 2000억원을 선투자한 상태"라며 "만약 예정대로 마곡 R&D센터 건립이 재추진될 경우 본사 이동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비핵심 자회사와 주식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비핵심 자회사 중 하나였던 FLC를 매각했다. FLC는 경기도 용인에서 골프장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과 연수원인 '퓨쳐스클럽'등을 운영하는 회사로, 매각 규모는 4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에 위치한 2층 건물을 자회사인 웰리브에 57억 규모로 매각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 다동 본사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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