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분양물량 급증으로 인해 3년 뒤에는 부동산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주택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건설 경기와 가계부채 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아파트 분양물량 급증의 함의' 보고서에서 최근 우호적인 금융시장 여건에 기인해 분양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택 및 금융 시장에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DI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2000~2014년까지 연평균인 27만호의 두 배에 가까운 49만호 내외로 예상된다. 이는 가구 수 증가와 주택멸실 수를 고려한 우리 경제의 기초적인 주택수요와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송인호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분양물량은 3년의 시차를 두고 있어 주택수요의 증가세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올해 급증한 분양물량이 앞으로 준공후미분양물량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입주 시점에 집단대출이 개인대출로 전환되면서 건설사가 잔금으로 남은 분양대금 30∼40%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분양자가 입주하지 않거나 준공후 미분양이 발생하면 이미 수익성이 열악한 건설사의 현금 흐름이 더 나빠지면서 금융시장에도 충격파가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인호 연구위원은 "집단대출의 경우 아파트 분양시점에 개인신용평가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 집단대출의 건전성을 높이고, 미입주 등으로 인한 부작용을 사전에 축소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