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종목의 하루 가격제한폭을 기존 상하 15%에서 30%로 확대 시행한 지 6개월이 된 가운데 주가 변동성이 완화되고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6월15일 도입한 가격제한폭 확대와 가격안정화장치(정적 변동성완화장치) 개편 관련 6개월간의 시행 상황을 분석한 결과, 상하한가 종목 수가 줄어드는 등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완화됐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상한가 종목 수는 기존 18.7종목에서 가격제한폭 확대 후 7.7종목으로 감소했고, 하한가 종목 수는 4.1종목에서 0.4종목으로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제한폭 확대 후 자석효과 완화로 인해 상하한가 종목 수가 감소하며 개별 종목의 주가 급등락 현상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자석효과(Magnetic Effect)란 상하한가에 근접할수록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자석처럼 투자자를 유인해 상한가가 형성되는 현상이다.
개별 종목의 주가급변 방지를 위해 도입된 정적 변동성완화장치는 코스피의 경우 일평균 72.5회, 코스닥의 경우 107회 발동 후 각각 0.7%포인트, 0.3%포인트의 가격변동을 완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동적 변동성완화장치는 코스피의 경우 일평균 48.8회, 코스닥의 경우 57.1회 발동 후 각각 2%포인트, 1.7%포인트의 가격변동을 완화시켰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전보다 2.3% 늘어난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도 코스피는 이전보다 1.3%포인트 증가한 54.3%, 코스닥의 경우 0.5%포인트 늘어난 88.6%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급등락에 따른 개인의 시장 이탈 우려와는 달리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증가하고 전체시장의 거래규모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체시장의 변동성 또한 주요 해외시장 대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의 6개월간 일중 변동성은 1.1%로 미국(1.5%), 독일(1.8%) 등 주요 해외증시 대비 안정적인 움직임을 나타냈했다. 가격제한폭 확대와 변동성완화장치의 시행으로 대외 충격에도 불구하고 증시 변동성 축소됐다는 분석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효과에 대해 “부작용이 해소되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지만, 시행된 지 6개월 밖에 안됐고 변동성이 큰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통해 제도 보완 등을 고려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