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용 합성세제의 가격과 기능이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류용 합성세제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복합때나 기름때, 찌든때 등 오염별로는 제품별 성능의 차이가 있었지만, 흔히 제품을 결정하게 되는 찬물용은 큰 효과가 없었다.
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7개 세제를 조사한 결과 "찬물 전용 세제의 경우 찬물에 잘 녹는 장점은 있지만 세척력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제의 가격은 최대 3배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돼 경제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원은 조사 결과 빨래 7kg을 세탁하는데 사용되는 세제량을 기준으로 경제성을 평가한 결과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제품은 평균 88원인데 비해 제조사 브랜드(NB)는 평균 245원으로 나타났다. PB 상품은 단종된 롯데마트 상품을 제외한 이마트의 '한스푼(8700원)과 홈플러스의 '좋은상품 세탁세제(6000원)' 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홈플러스의 '좋은상품 세탁세제'가 가장 저렴했고, 가장 비싼 제품은 애경산업의 '스파크 찬물전용강력세척(1만6900원)' 이었다.
오염별 세척력에 있어서는 기름과 단백질, 흙 등 일상생활에서 묻을 수 있는 복합때의 경우 '파워크린 더블액션'이 냉·온수 모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고, 혈액과 우유, 잉크 등의 찌든때는 '스파크 찬물전용강력세척'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 피지와 같은 인체분비물, 기름때는 냉수에서는 '파워크린 더블액션'이, 상온수에서는 '좋은상품 세탁세제'의 세척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가격이 높다고 높은 세척력을 가진 것은 아니며 오염별로 세척력이 뛰어난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주로 묻는 오염의 종류와 세탁습관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이상호 한국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의류용 합성세제(일반세탁기용 분말세제) 7개 제품의 세척성능, 안전성, 경제성을 시험·평가한 결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