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6년간 남해안 수온 최대 1.3도 상승

제주해협 부근 표층수온 상승세 뚜렷…대마난류 영향으로 분석

입력 : 2015-12-11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우리나라 제주도 북쪽과 서쪽 해역의 표층수온이 지난 16년 동안 약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같은 기간 0.9℃ 상승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한국연안해류조사를 통해 2000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매년 4~6회 관측한 남해안 수온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해협 부근 해역(모슬포, 제주북부, 여수)을 따라 표층 수온 상승추세가 뚜렷하다고 11일 밝혔다.
 
수심 50m 저층에서도 약한 수온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모슬포의 경우 수온상승 폭이 0.8℃로 최대치를 보였다. 그밖에 부산은 0.6℃, 여수는 0.4℃, 제주북부는 0.1℃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16년간의 상승폭은 약 1.0℃로 조사돼 남해안 수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특이한 점은 모슬포 해역의 경우 지난 10년간 표층 수온은 0.6℃ 상승하고, 저층은 오히려 0.4℃ 하락했으나, 16년간 조사 결과로 보면 표층은 1.3℃, 저층은 0.8℃ 상승해 저층의 수온상승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반면, 부산해역의 경우 저층 수온 상승은 모두 약 0.5℃로 변화가 없었으나 표층 수온이 0.2℃에서 0.9℃로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남해안 평균 수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은 쿠로시오 해류에서 분기돼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고온·고염의 대마난류 자체의 수온 상승과 함께 수송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립해양조사원은 설명했다.
 
해수의 수온 상승은 기후변화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염분과 더불어 해류 및 해수면 변동과 해양환경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가져올 전 지구적 해양재해와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해류 관측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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