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글로벌증시는 유가하락과 달러강세, 중국 수출 부진 등 악재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합의 실패 소식에 국제유가가 40달러를 하회한 점이 시장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 여파로 국내외 주식형펀드는 주간 2% 넘게 하락했다.
국내주식펀드 유가급락·금리인상 우려에 2%대 ↓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는 주간 2.28% 하락했다. 모든 유형이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던 중소형주식형 펀드가 -3.33% 수익률을 기록, 가장 부진했다. 뒤를 이어 배당주식펀드와 일반주식펀드가 각각 2.46%, 2.56%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K200인덱스펀드 또한 약세를 면치 못 했다.
개별펀드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내재가치를 반영하여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인덱스 펀드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자 1[주식](A)’가 -0.26%의 수익률을 기록, 선방했다.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상장지수[주식]’ 펀드와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주식)’ 펀드 또한 각각 -0.34%, -0.39%을 기록,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적었다. 반면, 건설섹터를 추종하는 ETF인 ‘삼성KODEX건설상장지수[주식]’펀드는 한 주간 7.22% 하락하며 최하위에 자리했다. 중소형주 관련 펀드가 하위권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헬스케어 관련 펀드인 ‘미래에셋TIGER200건강관리상장지수(주식)’펀드도 6.99%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주식펀드, 유가급락에 에너지펀드 5%대↓
해외주식펀드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및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주간 2.8% 빠졌다. 브라질주식펀드와 남미신흥국주식펀드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성과가 부진했으며 특히, 에너지섹터펀드가 한 주간 5.17% 하락하며 성과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브라질주식펀드가 4.48% 상승,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기록하면서 최상위에 자리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 시위와 혜알와 강세 전환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자 1(주식)종류A’펀드가 한 주간 6.35% 상승하며 주간 성과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동일 유형인 ‘JP모간브라질자(주식)A’펀드와, ‘KB브라질 자(주식)A’펀드도 각각 5.63%, 2.77%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및 국제유가 약세에 중국 및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과 이머징 주요 국가의 주식펀드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인도주식펀드는 2.75% 하락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정책이 기대치를 하회하자 매도물량이 출회됐고, 연내 미국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 확대에 루피화의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중국주식펀드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3.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주식펀드는 3.62% 하락하며 한 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북미주식펀드는 1.59%, 러시아 주식펀드는 5% 하락했다. 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유가 급락에 관련주들이 하락한 여파로 부진한 영향이다. 섹터별로도 에너지섹터펀드가 5.17% 하락했고 소비재섹터펀드와 헬스케어섹터펀드가 각각 2.99%, 2.41% 내리는 등 대부분 부진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