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갱년기치료제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수오 시장은 30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여성 갱년기 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급성장했다.
의약품 시장은 80억원대 규모에 불과하다. 제품 수도 10여개에 불과하다. 시장 규모가 작은 이유는 약국에서 구입해야 하는 의약품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갱년기 증세를 질환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환자들이 많지 않다는 점도 요인이다.
지난 4월 가짜 백수오 파동이 일어나자 의약품 시장에 기회가 왔다. 업계에선 백수오가 안전성 논란에 휩쌓여 임상을 통해 안전성과 약효를 검증받은 생약 성분의 갱년기 치료제가 반짝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았다. 백수오를 찾는 소비자들이 의약품 시장으로 이동하길 기대했다. 연일 터지는 백수오 사태로 갱년기 질환의 인식 확대를 가져왔다는 것도 이점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갱년기 치료제들은 오히려 부진한 실적에 그쳤다.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품이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IMS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2~3분기 갱년기 치료제 전체 시장은 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시장 1위인
동국제약(086450) '훼라민큐'는 29억원으로 전년비 3% 실적이 줄었다.
종근당(185750) '시미도나'의 실적은 2억9000만원으로 전년(4억3000만원)비 33% 감소했다. 다림바이오 '레미페민'과 진양제약 '지노큐에스'는 실적이 전년비 소폭 증가해 각각 2억3000만원, 2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006280) '훼미그린', 진양제약 '지노플러스',
서울제약(018680) '클로미딘'은 전년비 실적이 다소 줄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