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엘 에리언(사진)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발표가 나올 것이나 성명서는 비둘기파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4일(현지시간) CNBC의 한 방송에 출연한 에리언 고문은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금리를 올리는 리스크보다 올리지 않을 때의 리스크가 더 크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3%로 반영하고 있고 월가 전문가들도 12월 금리 인상을 확신하고 있는 상태다.
에리언 고문은 이어서 "그러나 연준은 금리를 올리면서 역사상 최대 비둘기파적인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점진적이고 역사적 평균에서도 아주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증권사 모건스탠리 역시 금리 인상을 예측하며, 그 속도는 매우 점진적일 것이고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에리언 고문은 최근 채권 시장의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만이 그 원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에리언 고문은 "투자자들이 채권을 살 때 기준금리 인상 리스크 뿐 아니라 신용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그리고 환율 리스크까지 매수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데 특히 고수익 채권을 추구할 수록 문제는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유동성의 환상에서 깨진 투자자들은 포지션 조정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고조시켜 부정적인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매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주 에리언 고문은 내년 금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는 것을 꼽았다.
그는 "연준은 부양책에서 발을 떼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중앙은행(BoJ), 중국 인민은행까지 부양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중앙은행이 정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내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