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추락하는 금값, 반등도 어렵다

미 금리 인상시 추가 하락 불가피
중국·인도 금 수요도 주춤

입력 : 2015-11-24 오후 2:47:45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글로벌 귀금속 시장에서 금값이 추락하고 있다. 달러의 추가 강세와 함께 수요도 부진해 쉽사리 반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상인이 골드바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AP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5달러(0.9%) 하락한 1066.8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 가격은 5주 연속 하락하며 5년 9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각각 1.0%, 3.1% 하락했다.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금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앞두고 금을 처분하는 동시에 달러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금은 달러로 책정돼 타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올라갈 경우 금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 
 
친탄 카르나니 인사이니아 컨설턴트 전략가는 “현재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와 달러 흐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요 역시 감소해 우려가 크다. 전세계 금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에서의 금 수요가 3분기까지 개선됐으나 4분기 들어 주춤하는 양상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도 상인들의 금 매매가 현저히 줄고 있어 내년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등 기대가 낮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의 추가적인 강세로 금값 약세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고벳 원자재 중계사 마렉스 스펙트론 귀금속 시장 대표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가 추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전망이 금 가격에 일부 반영되긴 했지만 하락 추세의 연장선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탄은 “현재 금 가격이 바닥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누구도 금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의 강세 속도에 따라 금값의 하락폭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온스당 1030달러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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