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성페이 해외 마케팅 전문가 뽑는다

입력 : 2015-12-15 오후 3:19:06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삼성전자가 금융권 인력을 수혈해 삼성페이의 해외 마케팅에 전력을 쏟는다. 현지 금융사와 계약,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페이의 글로벌 공략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헤드헌팅업체를 통해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에서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분야 전문가를 찾고 있다.
 
전문가로 발탁되면 글로벌 현지 은행, 카드사를 대상으로 한 계약 및 협의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내외 금융사의 차장, 부장 또는 임원급이 주요 타킷이다. 특히 페이팔(Paypal), 벤모(Venmo), 알리바바(Alibaba) 등 해외 결제 솔루션 기업 출신도 모집 후보군에 포함된다. 금융 결제 생태계 및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해외 금융사와 협상 업무 경험이 있는 인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삼성페이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삼성페이 진출 국가로 꼽히는 영국, 스페인 등 유럽지역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지난 9월말 미국에 진출해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에서는 유니온페이와 제휴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현지 금융업체와의 협의가 삼성페이를 확산시키기 위한 핵심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게 되면 자연스레 전문인력 충원은 필요하다”며  "금융권이나 핀테크 업계에 종사했거나 해외 MBA  등 유학경험이 있는 인력이 글로벌 결제 시장 선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급결제와 관련된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던 국내 금융권의 노하우와 역량을 활용해 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마케팅보다는 비기술적인 부분으로 접근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인력 유출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금융사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는 수준의 인력을 키워내는 것은 금융권에서도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핀테크 영향으로 은행, 카드사 등의 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부서장 이하 직원들의 이동이 있을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미국에서 선불카드 전문업체인 블랙호크 네트워크와 손잡고 삼성페이에 기프트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미국 사용자들도 해당 결제서비스를 통해 기프트카드를 사고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게된 것이다. 실물로 기프트카드를 구매하거나 받은 경우에는 해당 카드 표면에 적힌 번호를 삼성페이에 등록하면 쓸 수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의 글로벌화를 위해 금융권 인력 수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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