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4년 후 미국 가정 TV 3대 중 1대는 초고해상도 제품인 4K TV가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한국 업체들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7년 말 50인치 이상 대형 TV 대부분은 4K로 출하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가정의 4K TV 보급률이 34%에 달해 성장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지역도 4K TV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2019년 유럽연합(EU) 평균 4K TV 보급률 25%를 비롯해 스위스 32%, 영국 31% 등 4K TV 보급률이 큰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IPTV를 이용한 4K 콘텐츠 확대가 성장을 주도한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4년 후 4K TV 국가별 예상 보급률은 중국 24%, 일본 14%, 러시아 11%, 브라질 8%, 인도 2% 순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서는 4K TV의 보급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초고해상도 콘텐츠 증가, 올림픽·월드컵 등 글로벌 이벤트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제품 가격 하락이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55인치 4K TV용 LCD 패널 가격은 255달러 수준이다. 같은 크기의 풀HD TV용 LCD 패널과 가격 차이가 11%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17년 말까지 50인치 이상 4K TV용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SUHD TV의 판매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4K TV 보급률 증가에 힘입어 내년 SUHD TV 출하량을 전년 대비 244% 증가한 620만대로 예상했다. 이가운데 퀀텀닷 제품은 전년 대비 425% 증가한 420만대로 추정했다.
LG전자는 4K 제품 중 LCD 제품뿐만 아니라 올레드(OLED) TV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올레드 TV는 매달 최대 판매량을 갈아 치우며 10월 판매량은 4500대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의미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업체별 경쟁 포인트가 점유율이 아닌 수익성 개선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4K TV 보급률 증가는 TV 제조사들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에서 관람객들이 UHD TV를 통해 전시회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