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 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15일 공시를 통해 수주 6조원, 매출 7조1000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의 2016년도 계획을 발표했다. 또 프로젝트 수행 현황과 수주 전망, 유상증자 진행 상황 등 경영정상화 노력과 미래 비전 등 중장기 경영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삼성ENG 측은 일단 매출에 반영되는 프로젝트들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성장기였던 2011~2012년 수주했던 주요 현안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종료 단계에 접어들어 내년 말이면 전체 수주잔고 중 8%대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신 입찰단계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친 양질의 프로젝트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 특히 그룹 관계사 공사 중심의 산업환경분야의 비중이 30% 이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ENG 측은 내다봤다.
수주에 있어서는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주력분야인 EO/EG, 에틸렌, 비료 GSP/GOSP 등 4대 상품에 집중, 3조2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2003년 이후에만 20조원이 넘는 매출과 10%가 넘는 높은 마진율을 기록한 삼성ENG의 효자 상품으로, 실제 이들 분야에서는 지속적인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사업 수행을 통해 경험과 기술력,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산업환경 분야에서 2조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ENG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전자, 전기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그룹 내 유일한 환경전문업체로서의 지위,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수처리·대기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분야에 대한 저변 확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8000억원은 발전 분야에서 계획하고 있다. 삼성ENG는 경제성과 CO₂규제정책 강화에 따른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가스발전분야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며
삼성물산(000830)과 협업해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4대 Incubation 사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시장가치와 사업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이 분야는 ▲실질적 세계 최대시장인 북미 지역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EPC시장인 바이오 시장 ▲기존 설비의 노후화와 저유가로 시장이 확대되는 개보수사업 분야 ▲일부 글로벌 업체가 과점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LNG시장 등이다. 그밖에 본연의 엔지니어링 경쟁력에 기반한 기본설계 분야에 대한 영역 확대도 지속할 예정이다.
박중흠 삼성ENG 사장은 "2016년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실적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재무안정화를 위해 추진 중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주관사 선정에서부터 이사회 결의 등 증자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3000억원 한도의 일반공모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관계사 대주주인
삼성SDI(006400)와 삼성물산의 참여도 기대되고 있어 유증의 성공적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