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재혁기자] 국내주식형펀드자금이 21일 연속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 펀드에서 그룹주 펀드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SK증권(001510)은 16일 대형주 펀드와 성장형 펀드의 설정액이 최근 큰폭 감소한 반면 삼성 그룹주 펀드를 중심으로 그룹주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의 월간 감소 상위 10개 펀드가 모두 1조원 이상의 대형주 펀드였다. 이중 성장형 펀드의 펀드설정액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미래에셋3억만들기 솔로몬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의 경우 한달새 1181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대표적 그룹주 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 삼성그룹밸류인덱스투자신탁'은 한달만에 522억원이 유입돼 총 설정액이 1109억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난 것.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개별기업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 종목이 고르게 오르기보다 차별화 현상이 진행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펀드에서도 대형화보다 슬림화 현상이 나타는 것" 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펀드자금의 무게중심이 그룹주펀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기에 이른감이 없지는 않다.
최근 한달간 설정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펀드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투자신탁1(주식)(A)인데다가, 14일 기준 주간 펀드 순자산액 증가 상위 10위 내에 그룹주펀드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주펀드로의 자금 유입 조짐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향후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토마토 권재혁 기자 rilk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