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카메라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고화소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81포인트(1.22%) 상승한 647.34에 마감했지만, 지난달 말 대비로는 5.97% 하락한 상태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대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대상 확대 이슈가 겹치면서 코스닥시장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카메라 관련주들은 소리없이 높은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카메라모듈 전문업체
나무가(190510)는 이날 5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달 말 대비 51% 상승했다. 나무가는 지난달 12일 상장된 후 같은 달 24일에는 장중 2만96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일반 공모 경쟁률이 0.915대 1을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공모청약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전날에는 5만8000원까지 상승, 지난달 말 대비 61%넘게 오르기도 했다.
자화전자(033240)도 마찬가지다. 자화전자는 지난달 말 대비 주가가 28% 넘게 상승했다. 지난달 16일 공시된 자화전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주요제품이 1600만화소 이상의 카메라폰으로, 당사의 손떨림 보정 기능(OIS) 일체형 액추에이터(AFA)가 채택되어 수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됨'이라고 명시됐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력 고객사가 고가형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OIS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며 "아직은 비중이 미미하지만 중화권 해외 거래선 대상 매출액도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카메라주들의 상승은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고화소 카메라가 적용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2016년형 모델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했다. 공개된 갤럭시A3, A5, A7는 모두 전면 500만, 후면 1300만 화소며 A5와 A7에는 OIS 기능이 들어갔다. 이 밖에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출시한 루나도 전면 800만에 후면 1300만 화소다. 또 LG전자가 구글과 공동 개발한 넥서스5X도 전면 500만에 후면 123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카메라에도 전면 500만, 후면 1300만 이상의 고화소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후면 카메라 모듈도 스팩이 낮았는데 최근에는 고가의 광학필터를 붙이거나 액츄에이터를 넘어서 OIS 기능까지 들어가는 등 카메라 스팩이 상향되다보니 주가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