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6조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PC산업의 약세로 인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부진한 반면, 세트에서는 가전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휴대폰의 하락세를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올 4분기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이 6조5000억~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치대로라면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을 저점으로 ▲같은해 4분기 5조2900억원 ▲올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 ▲3분기 7조3900억원로 꾸준히 증가하다 올 4분기 다소 주춤하게 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호조와 소비자가전(CE) 부문 개선 등에도 지난 3분기에 반영된 환율효과가 약화되고 D램·낸드 플래시메모리 가격하락에 의한 반도체총괄 실적 둔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하락에 의한 디스플레이 감소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중저가 판매비 중 증가와 주력 모델의 단가 인하, 마케팅비용 증가에 따른 IT·모바일(IM)의 수익성 하락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 사업부별로 보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을 담당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수기 진입과 PC 거래선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따른 PC D램 가격 약세로 3조1500억~3조4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각각 8%, 11% 증가하겠지만 평균판매단가(ASP)는 다램과 낸드 모두 11% 하락할 것"이라며 "시스템 LSI는 14nm 수율 증가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판매 호조에도 LCD 패널 판가 하락에 따라 4300억~49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전분기 93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 부문의 경우 2조원대에 턱걸이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5 출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가 8300만대 수준에 그쳤고 마케팅 비용 증가가 있었다"며 "3분기 2조4000억원에서 4분기 2조1000억원으로 줄 것"으로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의 견조한 판매량이 유지됐다"면서도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가전(CE)은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TV 매출 확대와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으로 3분기 3600억원에서 4분기 7000억~73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TV는 판매량은 계절성 덕분에 전분기보다 40% 수준으로 급성장하면서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 뉴시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