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결국 이혼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 부부와 가까운 한 측근인사는 20일 "최 회장이 사면된 이후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이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상 부부관계가 끝난 지 오래인데, 수감 등 여러 사정으로 이혼이 미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 회장 수감 중 부인 노소영씨가 자주 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아내의 면회를 계속 거부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는 이혼설이 '설'에 그치지 않고 공식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8월 특별사면 이후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별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5년째 별거 중이며, 별거 사실을 외부에 숨기지도 않고 있다. 이달초 최 회장이 생일을 맞았지만, 가족모임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 부부의 불화와 관련해 최 회장이 숨겨둔 여성이 있다는 소문과 함께 그 여성의 구체적인 신상까지 SNS상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물론 SK그룹도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대체로 유명인들은 불화설이 돌면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하는 식으로 소문을 잠재우는 편인데, 이들에게선 그런 시도도 보이지 않는다. 부부가 동반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7-8년 전이 마지막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4년에는 노소영씨가 최 회장에게 이혼을 요구했다는 설이 돌았으며, 2012년에는 한 매체가 “이혼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적도 있다.
최 회장 부부 측근인사는 이혼소송 등의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정사를 법정으로 가지고 가서 시끄럽게 하기 어려운 사회적 신분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은 8일 경영일선에 복귀하자마자 주요 사업 거점 방문, 신규 투자(하이닉스), 헬로비전 인수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노소영씨도 문화창조아카데미의 랩장을 맡는 등 불화설 속에서도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