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조정이 불가피한 4가지 이유

입력 : 2009-08-18 오전 9:11:39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뉴욕증시가 5개월째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월가는 그간 한편으론 조정이 언제오나 계속 기다렸다. 간밤 미 증시가 2%대 깊은 낙폭을 보이자 미국에서는 기다렸던 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시장은 어제 발표된 일본 GDP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강하했다. 아시아 시장이 살아나야 미국 기업들의 수요가 회복되는 만큼 미 시장은 글로벌 증시 흐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 같은 하락 추세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이날 CNBC는 지적했다.
 
소비심리가 여전히 취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정이라 함은 통상 최소 10%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전문가들은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앞다퉈 내놓았다.
 
조정이 불가피한 첫번째 이유로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부진’을 꼽았다.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칩 핸론 사장은 "시장이 정확한 회복시기에 대해 미리 예측해보려 하고 있다"면서 "만약 시장이 소비자에 초점을 맞춰 장세를 예측한다면 어려운 시기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핸론 사장은 심지어 가파른 조정이 오더라도 미 정부가 경제 성장을 자극하기 위해 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여전히 강세장 속에 있으며 조정은 매우 정상적인 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조정의 두번째 이유로는 ‘어닝시즌이 끝나간다'는 점이 언급됐다. 이번 실적 시즌으로 인해 미 증시는 3월 저점으로부터 50% 상승했다. 실적시즌이 끝나감에 따라 반대의 영향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전문가 루츠는 "실적이 비용절감에 힘입어 매우 좋게 나타났지만 성장면에서 본다면 하나도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실적시즌을 지나오면서 "이제 시장이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세번째로는 '중국증시 하락'을 들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세계를 경기침체로부터 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아온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자들이 다른 나라들의 생산 수요를 자극하고 다국적 기업들의 성장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지난 수주간 중국 증시에서 18%가량의 하락세가 연출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기술적 분석가 마얀 바텔스는 "만약 중국증시의 조정이 더 깊어진다면 이는 세계 증시에 베어마켓 신호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미 증시 조정이 오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내부 거래 정보’에서의 매매동향 변화 조짐을 들고 있다. 전문가 루츠는 기업내 트레이더들의 지난달 거래 행태를 보면 이들은 매입한 것보다 28배나 많이 매도했다고 말했다. 내부 거래자 중 매수 세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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