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리고 쑤시는 어깨 혹시 오십견?

환자 3명 중 1명 50대…겨울철 보온 특히 신경써야

입력 : 2015-12-22 오후 5:24:30
정모(53)씨는 평소 어깨가 욱신거리고 움직일 때 뻑뻑함을 느꼈지만 스트레스와 단순 근육통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어깨통증이 심해져 외투조차 입고 벗기 힘들 정도로 상태가 나빠지자 급히 병원을 찾았다. 정씨는 병원에서 오십견을 진단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205만3000명으로 2010년(34만명) 대비 19.9% 증가했다. 오십견 진료환자 3명 중 1명은 50대였다. 2014년 기준 50대 환자가 약 63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44만3000명, 70대 40만4000명, 40대 38만2000명 순이었다.
 
오십견의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다. 어깨관절을 둘러싼 얇은 막인 관절낭이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염증이 발생하고 신축성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흔히 노화가 시작되는 50대 전후로 발병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 불린다. 오십견이라고 해서 반드시 50대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40대 이전이나 60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기기와 컴퓨터의 과도한 사용, 스포츠 손상과 장시간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사십견, 혹은 삼십견이란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관절 운동이 되지 않으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면서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오십견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하지만 자가회복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회복 후에도 부분적인 관절 운동 제한이 남을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깨관절 운동 제한과 통증 발병 기간도 치료를 통해서 줄일 수 있다.
 
겨울철에는 어깨에서 느껴지는 근육통과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더불어 근육과 인대 등의 조직이 경직되는 현상이 발생해 어깨통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통증과 함께 운동범위가 제한되게 되는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오십견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초기 오십견 증세라면 약물 및 주사요법,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굳은 어깨관절의 운동범위를 서서히 넓혀주고, 온찜질로 근육 이완과 혈액순환을 시켜주는 보존적 치료방법이 시행된다. 만약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상태가 나아지지 않거나 오십견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법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방법이다. 어깨에 소형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운동범위의 제한과 어깨통증의 원인이 되는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미세하게 절개해 운동성을 확보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원리다. 수술 이후에는 어깨 운동치료로 손상된 인대를 회복시켜 관절막 근육조직을 강화시켜주고, 재활방지를 도와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손경모 웰튼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오십견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 어깨관절이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쓰고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며 "어깨통증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위와 같은 노력에도 어깨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임 제한이 온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움말=웰튼병원)  
 
◇오십견은 노화가 시작되는 50대 전후로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자가회복되는 질환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관절 운동제한이 남을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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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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