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한국과 일본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카카오의 급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속연수는 혼다가 가장 길었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한국과 일본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직원들의 근속연수 및 급여를 비교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 기업의 근속연수는 9.2년으로 일본(15.8년)보다 6.6년 짧았다.
급여는 한국 기업이 6680만원, 일본이 8170만원으로 149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근속연수는 한국이 일본의 58.4% 수준인데 급여는 82.2%에 달했다. 급여를 근속연수로 나눈 단순 산술 비교에서는 한국 근로자의 급여 수준이 40% 더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자동차, 철강, 정보기술(IT)·전기전자 부문은 한국 기업의 근속연수 대비 급여가 50% 이상 높은 편인 반면 제약, 유통, 식음료, 통신, 은행, 보험, 증권 등 내수와 금융 업종의 급여 수준은 일본보다 낮았다.
일본에 비해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업종은 자동차(부품포함)다. 한국이 8330만원으로 일본보다 1500만원 높다. 근속연수는 한국이 12.8년인데 일본은 17.4년로 더 길다.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을 계산하면 한국이 66.4%나 높은 셈이다.
철강과 에너지 업종의 급여도 각각 7770만원, 7250만원으로 일본보다 1330만원, 1320만원 많았다. 반대로 근속연수는 일본보다 각각 3.5년, 3.7년 짧았다.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인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급여도 일본보다 200만원 많았다.
IT·전기전자의 경우 한국 기업 급여가 6780만원으로 일본보다 1000만원가량 작았지만 근속연수는 한국 9.1년, 일본 16년으로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은 한국이 54% 높았다.
제약, 식음료, 유통, 보험, 통신, 운송, 석유화학, 서비스 등 8개 업종의 급여는 일본보다 적었지만 근속 연수 대비 급여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일본에 비해 급여가 가장 적은 곳은 증권업종으로 격차가 4480만원에 달했다. 근속연수는 9년 정도로 비슷했지만 일본은 1억2650만원, 한국은 8170만원이었다. 은행 역시 한국의 급여가 2900만원 적었다.
한일 양국 통틀어 급여가 가장 많은 기업은 카카오로 1억7400만원에 달했다. 일본 1위인 키엔스보다 2200만원 더 많다.
카카오와 키엔스를 제외하고 평균 급여가 억대를 넘어가는 기업은 한국 4개, 일본 18개로 총 22개사였다.
한국은 신한지주(1억700만원)가 2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 SK텔레콤, KB금융(1억200만원)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일본은 증권사인 노무라홀딩스(1억4500만원), 이토추상사(1억2800만원), 미쓰비시상사(1억2700만원), 미쓰이상사(1억2500만원)가 톱5를 형성했다.
근속연수는 일본의 자동차업체인 혼다가 23.5년으로 가장 길었다. 이어 파나소닉(23.3년), MS&AD보험(22.6년), 덴소(22.1년), 재팬타바코(21.8년) 등 5개사가 20년을 넘겼다.
한국에서는 기아차와 한국전력이 18.7년으로 1위였으며 KT(18.5년), 포스코(18.1년), 현대중공업(17.6년) 가 뒤를 이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