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왼쪽)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케이클릭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기업의 공시자료 입력부터 자료생성·제출까지 원스톱(One-stop) 지원되는 기업공시종합지원시스템 '케이클릭(K-CLIC)'이 출범했다.
한국거래소는 금융감독원,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협업을 통해 기업의 공시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도록 지원하는 K-CLIC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K-CLIC 구축은 지난 5월19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한 ‘기업공시제도 현장간담회’에서 제기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고안됐다. 그간 공시담당자가 회사에 산재된 모든 공시정보를 일일이 확인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고, 공시관련 규정과 서식 등이 빈번히 개정돼 실무자가 모든 개정사항을 확인하고 숙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K-CLIC 구축을 통해 기업들의 공시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기존에 기업의 각종사건 발생 시 공시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해야했지만, K-CLIC 구축으로 공시업무 통합검색이 가능해 시스템이 공시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공시기준 등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공시항목·서식이 개정될 경우 공시담당자가 개정된 내용을 개별 확인하고 작성해야 하는 점도 개선됐다. 개정된 서식이 시스템에 자동 업데이트돼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개발 자료를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공시정보를 변환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전송하는 등 공시작성·제출 지원이 가능해졌다. 단, 정보 자동변환과 DART와 KIND 제출 기능은 내년 상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는 K-CLIC 시연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자와 기업 간 신뢰성 있는 정보 교류를 통해 정보비대칭성 해소가 중요하다”며 “K-CLIC은 정보 적시성과 과도한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기업공시종합지원시스템을 통해 그간 복잡한 공시제도와 과동한 작성부담으로 애로를 겪었던 상장기업들이 보다 편리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공시 정보생산 비용의 획기적인 감축과 투자정보의 적시성 있는 공시를 유도하는 자본시장 내 혁신의 아이콘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전 오픈 일정을 내년 상반기에서 조금 더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