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기침체 끝..회복 시작"

글로벌 경제 균형 이루려면 수년 걸려

입력 : 2009-08-19 오전 9:19:0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상임 이코노미스트 올리비에 블랜차드는 18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제 끝났고 회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다만 블랜차드는 "회복에 있어 매우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이번 글로벌 침체가 전형적인 것이 아니었듯이 회복 역시 그러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블랜차드는 이날 IMF가 배포한 글에서 "회복이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위기가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이는 수요와 공급 모두에 향후 수년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랜차드의 글은 수요일 IMF를 통해 출판될 예정이다.
 
이날 미 증시는 '회복'이란 단어에 무척 고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에게 '회복'이란 용어는 특정한 기술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즉, 경제가 다시 한번 성장세로 돌아서고는 있지만 이게 생산과 자산, 고용이 이전 수준까지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을 보장하는 건 아니란 얘기다. 요약하면, '회복'은 '경제가 치유되고는 있지만 아직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블랜차드는 이번 경제침체가 매우 파괴적이어서 "우리는 이전의 성장세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생산은 위기 전보다 낮은 상태에 머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적어도 향후 수분기 동안 대부분의 나라들이 성장하겠지만 당분간은 실업률을 감소시킬 정도로 충분히 강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성장률이 여전히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블랜차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자국 내와 국가 간을 아우르는 섬세한 재조정 조치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랜차드는 "미국과 세계 각국의 회복은 결국 공공 및 민간 지출의 재조정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고안된 거대한 재정적자는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짐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 회복을 유지하기 위해 낮은 금리 혹은 소비지출, 투자 등 그 어느것에도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향후 수년간 더 저축을 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 역시 많은 생산력이 놀고 있는 마당에 앞으로 몇년간은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블랜차드는 "회복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수출 증가, 그리고 그만큼 아시아 위주로 한 타국의 수출 하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그는 중국의 국내 수요가 반드시 늘어야 미국 성장이 보장된다고 언급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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