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LG 3강 시대 끝…중저가폰 역습 본격화

스마트폰 기술 상향 평준화…'합리적 가격' 키워드로

입력 : 2015-12-29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삼성과 애플, LG 이렇게 세 브랜드가 독식하다시피했다.
 
팬택도 한 축을 담당했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며 잠시 시장에서 사라졌고, 일본의 소니도 국내에 제품을 내놨지만 자급제 방식 등의 한계에 맞닥뜨렸다.
 
소비자들이 애플의 '아이폰6S'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뉴시스
 
하지만 올해는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알뜰폰과 외산폰, 저가폰 등의 인기가 대단했다.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고 업체별로 스펙 차이가 미미해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호감이 사라졌다. 대신 합리적인 가격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랐다.
 
올해 출범 4년 4개월을 맞은 알뜰폰은 안정세에 돌입했다. 휴대폰 이용자의 10명 중 1명이 알뜰폰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점유율은 11월말 기준으로 10.1%를 기록했다. 
 
알뜰폰은 출시일이 지난 단말기나 저렴한 외산폰 위주로 출시되면서 '연세가 많은 분들이 쓰는 폰'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업계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알뜰폰은 저렴한 통신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공감을 샀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이야기하면서 '루나'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제품은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이 삼보로 유명한 TG&컴퍼니에 기획과 디자인을 맡겨 출시했다. 높은 가성비와 걸그룹 AOA의 설현을 내세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저가폰 돌풍이 시작됐다.
 
이후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슷한 기능을 담은 '갤럭시 그랜드맥스', '밴드플레이', '갤럭시J5' 등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외산폰의 습격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중국의 화웨이는 올해 10만원대 초저가폰인 'Y6'와 구글과 첫 합작품인 '넥서스 6P'를 출시하며, 저가와 중저가 라인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대만의 레노버는 전파인증 문제 때문에 판매가 중지되긴 했지만 대화면 멀티미디어폰인 '팹플러스'를 시장에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다른 대만업체 에이서는 빠르면 내년 1분기 중 윈도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이드 프리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논란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10월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시장 구조에 변화가 일고 있다"며 "동시에 스마트폰에 더 이상의 혁신이 어려워지면서 소비자들이 적당한 가격에 필요한 기능을 두루 갖춘 폰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광고모델 설현이 지난 10월 SK텔레콤 전용스마트폰 '루나'로 기기변경을 한 뒤 루나를 건네받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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